러시아 테니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바로 쿠르니코바. 기량도 기량이려니와 무엇보다 섹시한 외모로 전세계 팬의 인기를 끌고 있다. 속옷 광고에 등장하는가 하면 아이스하키 스타와의 염문 등 코트보다도 장외에서 화제를 뿌렸다.
그런 쿠르니코바에게 강력한 동갑내기 라이벌이 떠올랐다. 러시아의 ‘샛별’ 엘레나 데멘티에바(19).
25일 열린 시드니올림픽 테니스 여자단식 준결승에서 홈코트의 옐레나 도키치를 꺾고 생애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며 일약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깜짝 스타’.
1m80, 64㎏의 체격에다 금발의 매력은 그녀를 일약 ‘슈퍼모델’을 떠오르게 했다.특히 앳된 표정과 청순한 아름다움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
시드니의 주요 스포츠신문들은 일제히 ‘미녀 엘레나 결승 진출’이라는 타이틀로 그녀를 커버인물로 다뤘다.
쿠르니코바 보다 3년 늦은 98년 8월 프로에 데뷔한 데멘티에바는 올들어 기량이 급상승, 지난해말 세계 랭킹 62위에서 현재 17위로 껑충 뛰었다. 올림픽에 앞서 출전한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는 준결승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프로경력이 짧지만 단기간에 쿠르니코바의 유명세를 앞지를 전망. 러시아에서는 이미 상업화된 쿠르니코바 대신 데멘티에바를 간판스타로 꼽을 정도.
미국에서 주로 생활하는 쿠르니코바는 ‘무늬만 러시안’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으며 이번 올림픽에도 스케줄과 부상을 핑계삼아 불참해 비난을 샀다. 반면 데멘티에바는 주위의 만류를 무릅쓰고 러시아에 메달을 안겨줘야 한다며 US오픈에 이어 곧바로 올림픽 출전을 강행, 찬사를 들었다.
쏟아지는 뜨거운 시선에 대한 그녀의 반응은 심드렁하다. “테니스에 방해된다면 어떤 관심도 달갑지 않다”는 것.
경기전 어머니가 행운을 빌어 줘야 플레이가 잘 풀리는 징크스를 가진 데멘티에바는 27일 31연승을 달리며 여자테니스 사상 첫 6개대회 연속우승을 노리고있는 ‘흑진주’ 비너스 윌리엄스(미국)와 금메달을 다투게돼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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