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드니올림픽조직위원회가 최종 마감한 남자 마라톤 출전선수 명단에 따르면 당초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던 아벨 안톤(스페인) 엘리야 라가트(케냐) 안토니오 핀토(포르투갈)등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이 대거 참가하는등 남자부에서만 모두 10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올림픽 개막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낙관하던 대한육상연맹측도 엔트리 마감결과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것으로 드러나자 ‘3연속 메달획득’을 마지노선으로 정한뒤 메달획득 전략을 수정하는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출전선수중 최고 기록 보유자는 4월에 열린 2000런던마라톤에서 2시간6분36초로 올시즌 최고 기록을 수립하며 우승한 핀토. 올해 34세의 노장이지만 초반부터 선두권을 놓치지 않는 적극적인 레이스가 장점으로 꼽힌다.또 나란히 2시간6분57초를 기록중인 테스파예 톨라(에티오피아)와 이노부시 다카유키 (일본)등 2시간6분대 선수만 3명에 이른다.
2시간 7분대는 한국의 이봉주(2시간7분20초)와 96애틀랜타 금메달리스트 조시아 투과니(2시간7분28초·남아공) 압델카더 엘모아지즈(2시간7분33초·모로코)등 모두 9명이고 2시간8분대에도 11명이 포진하는등 2시간6분대에서 8분대 사이에만 모두 23명이나 출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 2월 한국기록을 경신한 이봉주와 함께 백승도도 올해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2시간8분49초)을 경신하는등 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봉주의 기록은 참가선수중 4번째이자 올시즌 2위에 해당하는 좋은 기록. 또 ‘겁 없는 신인’ 정남균(2시간11분29초)의 경우 체력에서 선배들을 압도하고 있어 유난히 언덕이 많은 시드니마라톤 코스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한편 북한에서는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11분20초인 김중원을 중심으로 김종철(2시간12분01초) 길재손(2시간12분29초)등 3명이 출전한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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