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만 하면 금메달은 따논 당상이라고 자신하던 스타 선수들의 좌절이 끊이지 않고 있다.
27일 육상 여자 1500m 예선 경기가 열린 시드니 올림픽스타디움.누구도 96애틀랜타올림픽 800m와 1500m에서 2관왕에 올랐던 스베틀라나 마스테르코바(32·러시아)의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돌발 상황’이 일어났다.1000m 지점을 지날때까지 선두를 질주하며 다른 선수들을 이끌던 마스테르코바가 갑자기 트랙에 쓰러졌다. 결국 마스테르코바는 다른 선수들이 모두 지나갈때까지 일어서지 못하자 눈물을 쏟으며 기권했다.
99세비야육상선수권에서도 800m 동메달에 이어 1500m 정상을 차지했던 마스테르코바. 그녀는 76년 몬트리올, 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서 2연패를 차지했던 타티아나 카잔키나에 이어 사상 두 번째 1500m 2연패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올들어 많은 상금이 걸린 골든리그대회도 포기한채 훈련에만 열중했고 이번 올림픽에도 800m를 포기한채 1500m만 출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완쾌되지 않은 부상이 문제였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이후 수술한 양쪽 다리의 아킬레스건이 완치되지 않고 재발하는 바람에 일찌감치 금메달의 꿈을 접었다.또 한 사람의 ‘비운의 주인공’은 여자 해머던지기 세계기록(76m07) 보유자 미헬라 멜린테(25·루마니아). 그녀는 금지약물 복용으로 끝내 발목이 잡혔다.국제육상연맹(IAAF)은 올림픽 한달전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멜린테가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스테로이드 난드롤론 양성반응을 보인 사실을 적발하고 이를 루마니아측에 통보했다. 그러나 루미나아는 이를 무시한채 멜린테를 대표팀에 합류시켰으나 여자 해머던지기 자격예선이 열린 27일 IAAF가 멜린테의 출전 불가를 재확인함으로서 결국 올림픽 ‘첫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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