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우리가 삐딱이 록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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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일 07시 00분


“음악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이름이에요.” 3인조 록그룹 메이트가 모던록으로 한국 음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음악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이름이에요.” 3인조 록그룹 메이트가 모던록으로 한국 음악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인조 록그룹 메이트
술 대신 ‘커피&와플’ 취미는 동대문 쇼핑
신세대 취향 꽃남, 록그룹 고정관념 깨
새 음반 ‘위드 메이트’에도 대중적 향기

언제부터인가 아이돌과 인디로 양분이 된 한국의 ‘젊은 밴드’들.

3인조 그룹 메이트(Mate)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이러한 현실에서 출발한다. 아이돌과 인디 밴드의 ‘우성인자’만을 절묘하게 조합한 듯한 느낌. 이것이 메이트를 바라보는 팬들과 가요계의 지배적인 시선이다.

‘모던 록’이라는 이들 음악의 장르적 구분은 노래를 들어 보기에 앞서 비주얼만으로도 충분히 ‘모던함’이 느껴지게 한다. 누가 봐도 ‘순정만화의 주인공 같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드러머 이현재가 있고, 다른 멤버 정준일과 임헌일은 행색으로 미뤄 예비 패셔니스타로 손꼽히기에 부족함이 없다.

“음악으로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것”이란 의미를 담으면서 프렌드(Friend)도 아닌 메이트를 굳이 밴드 이름을 고른 이유를 “단어의 조합이 예쁘지 않냐”고 설명하는 이들.

전부는 아니지만, 기왕이면 ‘나름의 스타일’이 주요한 삶의 덕목이 된 메이트 또한 이 시대의 젊은이들 가운데 하나였다.

이들의 음악에선 맥주와도 같은 록 특유의 톡 쏘는 알코올 성분보다는 ‘짙은 커피’ 냄새가 풍긴다. 지난해 내놓은 데뷔 앨범 ‘비 메이트’(Be Mate)가 갓 뽑아낸 원두의 신선함을 지녔다면, 최근 출시된 새 음반 ‘위드 메이트’(With Mate)에선 그룹 메이트만의 진짜 향이 나기 시작했다. 타이틀곡으로 제법 대중적 인기도 얻고 있는 ‘이제 다시’와 ‘잇츠 올 어바웃 러브’(It’s all about love)가 대표적인 예.

어쩌면 이런 비유는 다분히 ‘요즘 청년’인 메이트의 라이프스타일에 기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단 뭉치면 코가 삐뚤어질 때까지 술을 마셔댈 것 같은 록그룹에 대한 고정관념에서도 이들은 자유롭다. “커피와 와플을 먹으며 곡 작업을 한다”는 말을 들어보면 말이다.

메이트는 적어도 20대에겐 관용어가 돼버린 ‘스펙’ 또한 적잖이 화려한 밴드이다. 보컬 겸 키보드를 맡고 있는 정준일과 보컬 겸 기타리스트인 임헌일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 출신이며, 이현재는 메이트에 합류하기 전 정통 재즈 밴드에서 드럼 실력을 다져왔다. 작곡부터 연주까지 밴드 내에서 전부 소화가 가능한 이들의 실력은 가요계에서 알음알음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곧 다른 가수들의 음반을 통해서도 ‘메이트표 노래’를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밴드로서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생각이 큰 탓인지, 메이트의 일상은 음악 빼곤 소소함 그 자체였다. 멤버 정준일은 동대문 시장에 가서 옷 구경하는 게 거의 유일한 취미였고, 임헌일은 그냥 돌아다는 게 다일뿐. 드러머 이현재는 꽃다운 외모와 달리 축구, 농구 등 구기운동 마니아인데 이마저도 요즘엔 끊었다.

“드럼이 사지를 다 쓰는 악기인데 행여 다칠까봐 그렇다”는 이유에서였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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