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정유미, 차원 다른 ‘4차원 매력’ 빠져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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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8일 07시 00분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정유미는 한국 영화계의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라는 그녀의 미소가 꽃보다 환하게 느껴진다.
데뷔 후 처음으로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정유미는 한국 영화계의 주목과 사랑을 받고 있다.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다”라는 그녀의 미소가 꽃보다 환하게 느껴진다.
■ 영화 ‘내 깡패…’ 첫 주연 정유미

행운+노력…작년 6편 출연 다작
기자회견서 눈물 ‘4차원 캐릭터’
“후회없는 작품…잘 부탁드려요”


20일 개봉하는 영화 ‘내 깡패 같은 애인’(감독 김광식·제작 JK필름)의 주연을 맡은 정유미는 흔히 말하는 ‘4차원’ 이미지가 강하다. 얼마전 영화의 시사회이후 가진 기자회견 도중 울어버린 일은 그녀의 4차원 이미지를 더욱 강화시켰다. 하지만 정유미를 직접 만나보면 유별나고 엉뚱해 보이는 4차원 이미지는 사실 그녀의 솔직함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유미는 “배우가 정한 시선(이미지)에 갇히는 걸 좋아하지 않아 4차원 이미지가 싫었는데, 지금은 고민해야 할 일이 많아 내 이미지에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어차피 나를 깊이 알기보다 첫 느낌만 보고 그러는 것이니까”라고 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정유미는 한세진 역을 맡았다. 영화에서 한세진은 좋은 성적에 석사출신이지만 ‘지방대 출신의 여성’이란 ‘스펙’의 한계로 면접기회도 얻지 못하는 88만원 세대. 채용 의사가 전혀 없는 면접관의 눈길을 끌기 위해 손담비의 ‘토요일 밤에’를 라이브에 춤까지 추기도 한다.

정유미의 배우 인생도 한세진처럼 어려운 과정을 거쳐 시작했을까. 그녀는 운 좋게 배우가 됐다고 한다. 연예계 특히 영화배우에 대한 막연한 동경으로, 한 달 연기학원을 다니고 무작정 서울예대 영화과를 지원했다. 면접을 겸한 실기시험 날, 학교에서 내준 과제만 달랑 준비해온 사람은 자신뿐임을 발견하면서 불안을 느꼈다. 결국 정유미는 ‘기본적인’ 질문에도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다 수험장을 나와 버렸다. 그러나 연기에 대한 진정성을 인정받아 합격할 수 있었다.

배우가 된 과정도 행운이 따랐다. 학교에서 찍은 단편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이 운 좋게 한 단편영화제에 출품됐고, 이를 본 정지우 감독이 ‘사랑니’에 캐스팅했다. 이후 ‘가족의 탄생’ ‘좋지 아니한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차우’ ‘십억’ 등의 영화에 잇따라 출연했다. 정유미의 출연작은 2009년에만 6편에 이른다.

“운이 많이 따랐지만, 노력도 정말 많이 했어요. 한세진만큼은 아니지만요. 운이 좋아서 가끔은 겁이 날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돼요.”

‘내 깡패 같은 애인’은 2005년 데뷔 후 첫 주연 영화다. 시사회에서 “앞으로 영화 계속 찍고 싶다. 잘 부탁한다”고 할 정도로 그녀의 연기 인생에 중요한 작품이다, 그런데 개봉 직전인데도 부담감은 없었다.

“부담보다는 일을 끝냈다는 점에서 기분이 좋아요. 영화는 다 찍었는데, 부담가지면 뭘 해요.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으니 후회는 없어요. 전 지나간 일은 후회하지 않아요.”

사랑할 수밖에 없는 4차원 캐릭터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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