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골프장]제주CC/이국 정취 물씬

  • 입력 2001년 3월 1일 18시 45분


제주CC 13번홀은 페어웨이 양쪽의 소나무숲과 그린 주변의 야자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제주CC 13번홀은 페어웨이 양쪽의 소나무숲과 그린 주변의 야자수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빽빽한 수림과 덤불 바위들로 뒤덮인 원초적 자연’.

제주CC는 이국적인 매력을 한껏 간직하고 있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올드코스’다.

1966년 개장한 코스답게 울창한 숲속 나무와 바위틈 사이의 시퍼런 이끼가 그 연륜을 말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선 어딘가 자리가 덜 잡힌듯한 신설골프장과는 달리 어머니품과도 같은 아늑함과 고즈넉함을 느낄수 있다.

헬리콥터를 타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연두색 융단을 예리한 칼날로 보기 좋게 도려낸 듯한 모습이다. 특히 홀과 홀사이에 무성한 해송은 각 홀을 완전히 독립시켜주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 곳은 제주도 내의 다른 골프장과 달리 바람이 적다. 또 여름에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다. 지난해까지 제주CC 클럽챔피언을 2년간 차지한 내가 이곳의 매력을 조금은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면 주제넘는 이야기일까.

18홀 어디에서나 흥미진진한 ‘신세계’를 경험할수 있고 또한 지형의 독특함을 그대로 살린 완만하면서 부드러운 마운드는 골프의 재미를 만끽할수 있게 해준다.

각 홀마다의 정교한 언듈레이션 배열은 특색있는 난이도를 지녀 좋은 스코어를 낼려면 섬세한 기량과 전략적인 어프로치 등 수준높은 샷을 요구한다.

완비된 조명시설 덕분에 가능한 야간 골프의 감동과 추억은 제주CC의 또 하나의 자랑거리. 개인적으로 가장 큰 매력을 느끼는 홀은 4번과 17번홀이다. 4번홀은 희귀목을 포함해 9가지 나무가 한데 뒤엉켜 봄철이면 가지각색의 꽃이 피는 아름다운 경관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17번홀은 싱글 핸디캐퍼도 파를 하기 힘든 난코스이기에 더욱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코스내 7개나 되는 하천으로 된 워터해저드와 104개에 이르는 벙커는 골퍼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생각하는 고프’를 하도록 유도한다. 국내 프로골퍼 1호인 연덕춘씨가 설계한 코스라는 신비감 또한 라운딩에 다른 흥미를 느기게 해준다.

천연의 경관과 오랜전통, ‘키’하나로 골프장 이용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정산되는 편리한 전산시스템 등이 갖춰져 있는 제주CC는 그야말로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골프장이다.

[최영포(제주시 상일회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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