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부는 항상 1만 원짜리 내기를 한다. 1타에 1000원을 따기 위해 불꽃 튀는 접전을 벌이는 것. 설전도 곁들여야 재미가 더하다. 친구부부를 불러 부부끼리 내기를 벌이기도 하는데 박사장 부부는 거의 잃는 적이 없다. 부부가 서로 다른 골프장으로 나가는 경우에도 예외 없이 내기는 이루어진다. 각자 기록한 그날 스코어카드를 비교해 돈을 주고받는다는 것. 이들 부부는 각각 통장을 따로 관리하기 때문에 내기에 관해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단다.
박사장은 한때 싱글 핸디캡까지 보유했다. 지금은 기분 좋으면 80대 초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90대 초반 정도의 실력. 그러나 노인네(?) 샷이라고 만만하게 보아서는 큰코다친다. 드라이버 거리는 젊은이 못지않고 쇼트게임과 퍼팅은 프로 수준. 종종 기자들과 내기를 하곤 하는데 호주머니가 두둑해지는 것은 늘 박사장이다. 두산 베어스 구단주와 춘천CC 사장을 역임한 뒤 동진CC로 옮겨 열정을 불사르고 있는 박사장. 그에게 소원이 있다면 70세가 되었을 때 1년간 부인과 세계 명코스 70개를 골라 라운드하는 것이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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