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세호 이사가 면허증을 따지 않은 이유는 기사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딸려 있던 차가 없어진 지금도 선이사는 주로 택시를 이용한다. 김승학 회장도 선수시절에는 운동하느라, 이후에는 딸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해 면허가 없다고 말한다. 레슨프로 부장을 지낸 최성 프로도 무면허. 어느 날 그랜저를 뽑아 면허증 없이 끌고 다녔다. 운전에 능숙하면서 면허증을 따지 못한 이유는 필기시험서 번번히 떨어진 탓. 결국 프로인 아들에게 차를 넘겨줘야 했다. 면허증과 골프실력은 관계가 없다. 골프는 혼자서 하는 운동이 아니므로 동승하면 얼마든지 구장에 나갈 수 있다. 플레이를 마친 뒤 둘러앉아 마신 맥주 한잔에 기분 좋게 취해 뒷좌석에 앉아 수면을 취하는 달콤함은 면허증 없는 사람만의 특권이 아닐까. 가끔은 그들이 부럽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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