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를 치는 사람은 집중력이 강한 반면 100대를 치는 사람은 주위가 산만한 탓이다. 이런 차이는 어디서 올까. 우선 그 둘은 생각부터 다르다. 고수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홀의 공략을 생각하지만 하수는 실수를 걱정한다. 고수는 미스 샷에 대해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하고 반성하지만 하수는 핑계를 댄다. 고수의 스윙은 느리고 나머지 행동은 빠르지만 하수는 걸음걸이가 느리고 스윙이 빠르다.
고수는 방향성을 중요시하지만 하수는 장타만 자랑한다. 고수가 코스와 싸우는 동안 하수는 동반자들과 싸운다. 고수는 캐디를 조언자로 귀하게 여기며 최대한 매너를 지키지만 하수는 짐꾼이나 여자로 생각하고 농담만 일삼는다.
고수는 잘 안 되는 샷을 주로 연습하지만 하수는 잘 치는 샷만 반복한다. 고수는 늘 부족한 것을 걱정하지만 하수는 잘되는 것만 자랑한다. 고수는 라운딩을 마치고 홀에 대한 복기가 가능하지만 하수는 코스생각을 전혀 못한다. 특히 고수는 다음 샷에 신경을 곤두세우지만 하수는 다음 샷에 신경쓰지 않는다. 결국 이런 차이들이 고수와 하수를 가른다. 이 때문에 아무리 핸디캡을 주고 내기한들 하수는 고수에게 물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럼 하수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생각을 바꾸고 부단히 샷 연습을 하는 수밖에.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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