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이 어려운 이유는 뭘까. 간단하다. 수급 불균형 탓이다. 골프인구는 300만명이 훨씬 넘는데 150여개밖에 안 되는 국내 골프장은 하루종일 풀가동해 보아야 20만명 내외만 수용할 수 있다. 게다가 겨울이 다가오면서 티오프 시간은 더욱 짧아진다. 부킹 급행료가 생겨난 것은 이 때문이다. 예약 담당자나 임직원에게 뒷돈 주는 비정상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이다. 부킹 압력은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 각 부처에서부터 지방 공무원까지 다양하다. 언론사도 예외가 아니다. 서둘러 미리 미리 부킹이 들어오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어떤 이들은 시간과 장소를 자신이 정하는 무식한(?) 행동을 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부탁하는 측이나 받는 측이나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장소와 시간을 골라 가는 것은 골프장 사장도 못한다. 문을 걸어잠그고 사장 혼자 치면 몰라도. 부킹 걱정 없는 세상은 언제쯤 올까.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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