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사랑방]그린의 신무기 전쟁 … “클럽시장을 점령하라”

볼을 좀더 멀리, 좀더 정확하게 날리는 것은 모든 골퍼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이런 골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은 올해도 어김없이 ‘신무기 전쟁’에 나선 클럽 메이커들. 올해 클럽시장은 아이언이나 우드보다 단연 드라이버 싸움이 볼 만하다. 지난 10년간 아성을 지켜온 캘러웨이에 맞서 테일러메이드가 시장을 양분하는 데 성공했고, 여기에 브리지스톤, 나이키, 코브라 등이 다양한 클럽을 선보이며 뛰어든 상황.

우선 캘러웨이는 이전의 카본 소재를 재활용하면서 소재와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헤드가 커진 대신 무게는 더욱 가벼워졌다. 헤드 스피드를 증가시켜 비거리를 늘린다는 이론을 들고 나온 야심작은 ‘C4’드라이버. 이에 뒤질세라 메틸헤드의 원조인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300ti 시리즈 돌풍을 계속 이어간다는 목표로 헤드 크기 410cc의 ‘XR-03’ 드라이버를 내놓았다. 헤드가 커진 만큼 유효타면이 넓어져 정확하게 스위트 스포트에 맞지 않더라도 거리나 정확성이 우수하다는 것이 테일러메이드의 자랑이다.

나이키는 브리지스톤과 손잡고 신제품을 출시했다. 아직 판매하지는 않지만 타이거 우즈, 데이비드 듀발의 명성을 등에 업고 홍보와 마케팅에 물량을 집중하고 있다. 프로들이 선호하는 V700 시리즈에 이어 브리지스톤이 내놓은 야심작 투어스테이지RV 시리즈도 한바탕 소용돌이를 일으킬 태세. 그렉 노먼이 사용하는 클럽 코브라도 헤드 크기에 따라 무려 7종의 클럽을 내놓고 시장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이들 신무기의 공통점은 단연 더욱 커진 헤드와 다양한 디자인. 헤드는 300cc부터 427cc까지, 디자인은 사이버시대에 걸맞게 미적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역시 더욱 넓어진 선택폭과 홀쭉해지는 주머니로 골퍼들의 고민은 계속될 듯하다.

<주간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