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프로는 친한 만큼 감정 싸움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 둘 다 국가대표 출신인 데다 소속팀도 같은 삼성 계열사다. 박세리가 삼성전자로 옮기기 전에 몸 담았던 제일모직 아스트라가 현재 강수연의 소속팀.
기량으로만 따진다면 강수연이 박세리에게 뒤질 이유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강수연은 무슨 이유인지 미국 그린에만 가면 맥을 못 춰 미국 진출에 번번이 실패했다. 묘한 것은 박세리가 강수연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가 된다는 사실. 강수연은 대표 시절부터 현재까지 박세리에게 져본 일이 없다. 아스트라컵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2년간 박세리는 이 대회에서 강수연에게 졌고, 결국 우승컵은 두 번 다 강수연의 몫이었다. 남부러울 것 없는 박세리의 샷도 강수연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더욱이 올해는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까지 장타에서는 박세리가 단연 우위였지만 ‘필드의 패션모델’ 강수연이 중량 늘리기에 성공하면서 드라이버 거리가 몰라보게 늘었다. 기대되는 승부는 언제 만나도 즐겁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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