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란 움직임이다. 움직임은 기저면(基底面)과 중심고(重心高)와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기저면이란 그 물체가 차지하고 있는 지면에서의 크기를 말하는 것이고, 중심고란 그 물체의 무게중심의 높이를 말하는 것이다. 즉 기저면은 수평적 위치를, 중심고는 수직적 위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정지해 있는 물체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기저면을 좁게 하든가 중심고를 높이든가, 혹은 둘 모두를 동시에 시행하든가 해야 한다. 육상에서 100m 달리기를 할 때 스타트라인에 늘어선 선수들이 심판의 ‘준비~’ 소리에 엉덩이를 번쩍 치켜드는 모습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엉덩이를 치켜드는 자세는 중심고를 높여서 신체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움직이기 쉽게 하려는 동작이다.
하체가 튼튼하다는 것은 그만큼 중심고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안정적인 스윙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하루에 5~10km를 달리는 것도 하체를 단련해서 중심고를 낮추기 위해서다.
박세리는 그 튼튼한 허벅지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무게중심이 낮고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가 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지쳐가는 경기 후반에 더 위력을 발휘해 역전승을 일구는 것이다.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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