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호쾌한 드라이버샷은 300m 이상 날아간다. 거리를 조금 낸다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200m 정도는 너끈히 날린다. 골프코스가 아닌 야구장에서 골프공을 친다면 아마추어 골퍼들도 홈런 타구 비거리의 2배 이상을 날려보낼 수 있다는 얘기다.
골프공이 이렇듯 멀리, 곧게 날아갈 수 있는 것은 딤플 때문이다. 골프공을 자세히 보면 곰보 자국처럼 수백개의 홈이 촘촘하게 패어 있는데, 이 홈들을 딤플이라고 한다. 딤플이 없는 밋밋한 공을 친다면 공이 높이 뜨지도 않을 뿐더러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100m도 채 날아가지 못하고 힘없이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딤플은 어떤 역학적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일까. 우선 딤플은 바람 소용돌이를 일으켜서 볼을 공중에 띄우는 역할을 한다. 볼이 대기중으로 치솟아 오를 때 딤플에 부딪힌 공기는 얇은 층을 만들어 공을 감싼다. 이 공기층은 공기 저항을 줄여 비거리를 늘리고 공이 일정한 방향으로 날아가게 만든다. 딤플이 없다면 탁구공처럼 갑자기 뚝 떨어지기도 하고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슬라이스가 날 것이다.
그러면 보통 골프공엔 딤플이 몇 개나 있을까. 딤플이 많다고 꼭 좋은 것은 아니다. 시판되고 있는 공인된 골프공의 딤플 수는 300~500개 사이로, 400개 정도인 경우가 가장 많다. 그리고 딤플의 수와는 상관없이 전체 표면적의 75~80%를 딤플이 차지하고 있다.
좋은 스코어를 내는 데 가장 중요한 퍼팅의 경우, 표면이 매끈한 공보다 울퉁불퉁한 공이 덜 정확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퍼팅 면이 완벽하게 부드러운 경우에나 해당되는 얘기다. 딤플이 없는 공이 있는 공보다야 더 곧게 굴러가겠지만, 퍼팅그린이 당구대 같지 않은 이상 울퉁불퉁한 표면이 정확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다.
<주간동아>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