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연간 25회 이상 라운딩을 하는 골퍼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평균 골퍼는 31세에 골프를 시작해 현재 스코어가 92타인 기혼 남자다. 설문에 응한 골퍼의 43%가 골프를 좋아하는 이유가 “골프가 자신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 밖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운동할 수 있기 때문에(26%), 사교적인 목적으로(20%), 사업상(1%) 등의 이유로 골프를 즐긴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70%는 인생에서 단 한 번 라운딩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거스타 내셔널이나 페블비치에서 라운딩을 하겠다고 답했다. 미국 골퍼들도 10명 중 7명이 내기를 즐긴다. 내기골퍼들의 60% 정도는 몰래 라이를 개선한 적이 있고, 상대방이 라이를 바꾸는 것을 봤다는 골퍼는 90%에 이른다. 비슷한 내용의 설문을 국내 골퍼들에게 한 적이 있는데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내기골프 등에 대한 응답은 유사했지만, 놀랍게도 응답자 중 8%가 골프코스에서 섹스를 한 적이 있다는 것이었다. 한국도 골프인구가 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늘어났다. 귀족스포츠에서 대중스포츠로 국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해외투어를 떠나 골프는 뒷전이고 ‘19홀’ 타령만 해서야 되겠는가. 19홀 대신 ‘자신과의 싸움’에 빠져보시라.
<주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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