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풍선따라 뛰다보면 '어느새 골인'

  • 입력 2001년 10월 26일 20시 03분


“저희를 따라오세요. 그럼 완주는 문제 없습니다.”

28일 열리는 2001동아경주오픈마라톤대회때도 어김없이 페이스메이커들이 마라톤동호인들의 레이스를 거든다.

페이스메이커는 말그대로 ‘페이스를 유지시켜주는 사람.’ 이날 레이스 참가자들중엔 풀코스를 2시간30분대에 진입하는 ‘프로급’부터 ‘5시간 완주’를 목표로 세운 초보들까지 수준이 각양각색이다. 이 때문에 초보자가 잘못해 프로급을 따라 갔다가는 오버페이스로 레이스를 망칠 수도 있다.

페이스메이커는 이같은 가능성을 최소화시켜주는 사람이다. 따라서 스스로 어느정도로 뛰어야 할지 잘 모르는 동호인들은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면 무리없이 완주할 수 있다.

이들은 대회 당일 연두색 조끼를 입고 ‘페이스메이커’란 글짜와 목표시간이 적힌 배번을 달고 뛴다. 또 5색 풍선을 매고 달리기 때문에 멀리서도 금방 눈에 띈다.

이번 동아경주오픈마라톤엔 11명(풀코스 8명, 하프코스 3명)의 페이스메이커가 나선다. 풀코스는 3시간30분과 4시간, 4시간30분, 5시간 등 4개 시간대로 나눠 각 2명씩의 페이스메이커가 레이스를 돕는다. 하프는 1시간30분과 2시간, 2시간30분대 각 1명씩.

페이스메이커는 모두들 마라톤에 있어서는 일가견이 있는 프로들이지만 자신의 기록을 뒤로하고 ‘봉사’하는 마라토너들이다.

3시간30분대 페이스메이커 이명희씨는 3시간5분23초의 최고기록을 가지고 있고 풀코스만 4번 완주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페이스메이커를 자청했다. 3시간30분대 페이스메이커인 권순학씨도 3시간5분39초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베테랑으로 역시 2년 연속 봉사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경주마라톤클럽 소속으로 5시간대 페이스메이커인 장채익 정용범씨와 매주 화 목 토요일에 함께 모여 훈련해 왔다.

페이스메이커들은 “처음 출전하는 마라토너의 경우 대부분 오버 페이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자기가 연습하던 것보다 20분정도 천천히 들어온다는 마음으로 레이스를 펼치면 무리없이 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양종구기자>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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