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14일 부산 강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 나경민(대교눈높이)과 이경원(삼성전기)이 호흡을 맞춰 세계 랭킹 2위인 중국의 가오링-후앙수이 조를 1시간30분의 접전 끝에 2-0(11-8, 11-7)으로 눌렀다.
이로써 나경민은 김동문(삼성전기)과 출전한 혼합복식 금메달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장혜옥-심은정 조 이후 8년 만의 여자복식 우승.
당초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10년 동안 달았던 태극마크를 반납하려 했던 나경민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대표선수 생활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 드러누워 기쁨을 만끽한 나경민은 “올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조를 맞아 힘들 게 따낸 승리여서 감회가 남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벌어진 남자복식 결승에서 이동수 유용성 조(삼성전기)는 태국의 테라위와타나-판비사바스 조를 2-0(15-11, 15-6)으로 완파하고 우승했다. 86년 서울대회에서 박주봉-김문수 콤비 이후 16년 만에 이 종목 정상을 밟은 이들 역시 남자 단체전 정상에 이은 두번째 우승.
남자단식 결승에서는 기대를 모은 이현일(한국체대)이 인도네시아의 타우픽 히다야트에게 0-2(7-15, 9-15)로 패했지만 한국의 이 종목 첫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배드민턴은 금 1개에 그쳤던 98년 방콕대회 부진을 씻고 이번 대회에서 남녀복식과 혼합복식 등 복식 전 종목을 석권한 데 힘입어 금 4, 은 2, 동메달 3개의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종전 최고는 94년 히로시마 대회 때의 금 3, 은 3, 동메달 1개.
부산〓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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