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모래바람을 뚫어라.”
월드컵 4강국으로서 아시아경기대회 16년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는 한국남자축구대표팀이 결승 고지까지 오르는 길목에서 중동 강호들과 연달아 만난다.
5일 끝난 남자축구 예선전에서 F조 2위 북한과 D조 2위 바레인이 와일드카드로 8강에 합류함에 따라 8강전은 한국-바레인, 이란-쿠웨이트, 중국-일본, 북한-태국전으로 짜여지게 됐다. 한국은 8일 바레인전에서 이기면 이란-쿠웨이트전 승자와 10일 준결승전을 갖는다.
한국은 예선에서 3연승을 달리며 가볍게 8강에 올랐지만 앞으로 상대할 중동팀들은 결코 만만치 않은 상대. 게다가 8강전부터는 지면 탈락하는 토너먼트전이라 한치도 방심을 할 수 없은 상황이다.
바레인은 D조 예선에서 일본에 2-5로 패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을 3-0, 팔레스타인을 5-0으로 완파하며 엄청난 화력을 과시한 팀. 박항서 한국 감독은 “8강전부터는 실수가 용납되지 않는다. 그동안 불안 요인으로 지적된 수비진도 차츰 안정을 찾고 있어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재간둥이 미드필더’ 박지성(21·교토 퍼플상가)이 7일 팀에 합류함에 따라 공격은 한층 강화될 전망. 박지성은 일본 J리그 출전 관계로 8강전부터 뛰게 됐는데 공격형 미드필더를 맡아 이천수 최태욱 등 월드컵 멤버들과 호흡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쿠웨이트와 평가전을 가져 2연승을 거두며 중동축구에 대한 자신감을 키웠다.
한국이 중동세를 누르고 결승에 진출하면 우승 가능성은 크다. 결승전 상대로 보이는 중국이나 일본의 전력이 한국이 준결승에서 맞붙을 이란이나 쿠웨이트 보다는 한 수 아래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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