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의 경우도 있다. 게이브 미나케를 정규리그 막판 교체한 KTF는 대체 용병이 제몫을 못하면서 6강전에서 삼성에게 2연패해 탈락했다.
프로농구의 용병바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올 시즌은 자유계약제 도입과 연봉 상향 조정에 따라 의존도가 더욱 심화된 양상. 이 바람에 국내 선수들은 더더욱 발붙일 자리를 잃고 있다. 따라서 이제 용병 제도 개선을 심각하게 논의할 때가 아닌가 싶다.
우선 팀 당 용병을 2명에서 1명으로 줄이는 방안이 있다. 그러나 용병을 줄이면 국내 선수 입지를 넓힐 수 있겠지만 그것이 한국 농구의 발전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기량이 뛰어난 용병 2명이 한 팀에서 뛰면 다른 선수들의 경기 수준까지 높아지는 부대효과도 있다. SBS의 김성철과 양희승이 그렇다.
동전의 양면 같은 용병 문제는 이해 당사자인 구단 차원이 아닌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의 검토를 거쳐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미국프로농구(NBA)는 1950년대 공격제한시간 24초제를 도입해 빠르고 박진감 넘치는 게임 흐름으로 리그 운영에 전환점을 만들었다. 제도 개선만으로도 리그를 살릴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타산지석이다.
다음 시즌은 프로농구가 도입된 지 10시즌 째가 된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앞으로 10년 무엇을 해서 먹고살아야 할 지 생각하면 소름이 끼친다’고 했다. 한국농구도 향후 10년을 위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 지 선택해야할 시점이다.
MBC해설위원 cowm55@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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