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골퍼의 요통과 다리 저림증은 상당수가 척수강 협착증(spinal stenosis)에서 온다. 척수강 협착은 앉아 있을 때는 다리 저림 증상이 사라지지만 서 있거나 걸어 다닐 때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자가진단이 가능하다.
증상이 심한 골퍼는 특히 파5 홀에서는 플레이 도중에 쪼그리고 앉는 경우도 생기고 공 칠 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카트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쪼그리고 앉거나 카트를 타면 척수강이 넓어지면서 신경의 압박이 풀려 다리 저림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디스크 탈출로 인해 신경이 눌리는 경우는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증가하고 서 있거나 걷는 것이 오히려 편하게 느껴진다. 즉 앉아 있을 때의 증상에 따라 척수강 협착증과 디스크 탈출은 구분할 수 있다.
척수강 협착증을 가진 시니어들은 걷기나 뛰기를 기피해 하체는 점점 약해지고 이 때문에 저림증은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럴 경우 헬스용 자전거를 타거나 복부와 허리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어느 정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최근에는 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다양한 치료방법이 나왔다.
이것도 저것도 효과가 없다면 정확한 진단 후 척수강을 넓혀주는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만 수술은 마지막 선택이다. 전문의들은 척추수술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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