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스포츠의학 저널에 의하면 프로골퍼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부위는 손목. 주말골퍼들도 핸디캡이 낮을수록 손목부상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 부상이 연습시간이나 라운드 횟수와 연관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다양한 동작을 해야하는 왼쪽 손목(오른손잡이 골퍼의 경우)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 단시간 내 너무 연습을 많이 하면 손목 인대나 힘줄에 무리를 주게 돼 염증으로 붓거나 심하면 끊어지기도 한다. 손바닥 뼈가 부러지는 일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US오픈 챔피언 짐 퓨릭(미국)은 올 초 왼쪽 손목 연골이 파열돼 수술을 받았다. 그는 타이틀 방어를 위해 17일 개막한 2004US오픈에 출전했다. 수술 후 5개월 만에 대회에 나선 그가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골절이 아닌 인대나 힘줄 부상은 일반 방사선 검사로는 찾아 낼 수 없어 종종 원인을 놓친다. 손목통증이 지속되면 반드시 자기공명영상(MRI) 장치와 같은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
손목통증의 또 다른 원인은 ‘강글리온’이라는 지방 덩어리 주머니가 주위조직을 압박하기 때문이다. 강글리온은 연조직에 생기는 일종의 양성종양인데 이것이 커져 손목주위로 삐져나오면 만져지지만 작을 경우엔 찾아내기 어렵다.
발생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골퍼들에게는 왼쪽 손목에 많이 생기는 것으로 보아 반복적인 충격이 원인으로 보인다. 왼쪽 손목통증을 소홀히 했다가 평생 골프를 칠 수 없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중앙대 의대 재활의학과 주임교수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