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샛별]‘우아한 포르셰’ 독일 루카스 포돌스키

  • 입력 2006년 6월 1일 03시 05분


《‘오, 나의 왕자님.’ 2006 월드컵 개최국인 독일은 요즘 ‘폴디 왕자(Prinz Poldi)’ 열풍에 휩싸여 있다. ‘폴디 왕자’는 독일의 차세대 스트라이커 루카스 포돌스키(21·FC 쾰른)의 애칭. 잘생긴 외모에 빼어난 축구 실력, 겸손한 태도까지…. 그는 독일 대표팀 가운데 가장 어리지만 인기는 최고다. 그는 독일 대표팀 중 유일하게 아디다스의 새 축구화 모델로 뽑혔다. 그가 가는 곳이면 어디나 소녀 팬들이 구름같이 몰린다.》

여러 가지 인기 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축구 실력이다.

왼발을 주로 사용하는 그는 위르겐 클린스만 이후 최고의 독일 공격수로, ‘젊은 요한 크루이프’, 또는 ‘라이언 긱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불린다.

문전에서의 확실한 골 처리, 유연한 드리블 능력, 빠른 순간 스피드, 뛰어난 중거리 슛 능력을 갖춘 그는 ‘득점 기계’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바이에른 뮌헨의 펠릭스 마가트 감독은 잉글랜드의 신성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그를 비교하며 “루니는 힘이 넘치는 대신 거칠지만 포돌스키는 우아하다. 어린 선수지만 베테랑의 면모를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포돌스키는 18세이던 2003년 혜성처럼 독일 프로리그 분데스리가에 나타났다. 그의 재능을 눈여겨보던 마르셀 쾰러 FC 쾰른 감독은 그를 중앙 공격수로 전격 발탁했다. 2003∼2004시즌 성적은 19경기에서 무려 10골.

FC 쾰른이 2부 리그로 떨어진 2004∼2005시즌에는 30경기에서 24골을 터뜨려 2부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다시 1부 리그로 올라온 2005∼2006시즌 성적은 32경기 출장에 12골.

포돌스키는 2004년 6월 7일 헝가리와의 A매치에서 첫선을 보인 뒤 유로 2004(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거쳐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을 통해 독일의 주 공격수로 떠올랐다.

포돌스키는 지난달 28일 열린 룩셈부르크와의 친선 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에 24번 출장해 12골을 기록 중이다. 2-2로 비긴 31일 일본과의 연습 경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지금은 독일의 희망으로 추앙받고 있지만 그는 폴란드 글리비체 태생이다. 아버지 발더마르 포돌스키는 폴란드 리그의 축구선수였다. 세 살 때 독일로 이주해 독일 시민권을 가지고 있다. 독일과 함께 A조에 속한 폴란드 역시 포돌스키를 자국 대표팀에 포함시키려 했지만 시민권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포기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그의 생활은 여전히 ‘폴란드적’이다. 집에서는 폴란드어를 사용하고 여자 친구가 만든 폴란드 음식을 즐긴다.

음악 역시 폴란드 음악을 좋아한다. 힙합과 리듬앤드블루스(R&B)를 좋아한다는 그는 호텔이나 집, 운동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폴란드 그룹인 ‘페이아’ ‘WWO’ ‘메조’ 등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월드컵을 통해 그는 더 큰 세계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FC 쾰른과 2007년까지 계약돼 있지만 벌써부터 자국 리그의 바이에른 뮌헨, 함부르크 SV, 베르더 브레멘이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레알 마드리드 등이 러브 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그가 가장 좋아하는 구단은 FC 바르셀로나다.

루카스 포돌스키는…

▽출생지=폴란드 글리비체 ▽생년월일=1985년 6월 4일 ▽체격=180cm, 82kg ▽포지션=중앙 공격수

▽소속팀=FC 쾰른 ▽주요 성적=분데스리가 81경기 46골, A매치 24경기 12골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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