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월드컵]“히딩크는 세계 시민… 기적을 준비중”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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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과 웃고 울다-히딩크, 그는 어떻게 세계 시민이 되었는가.’

12일은 거스 히딩크 호주축구대표팀 감독이 ‘한국인들을 위해 승리하겠다’고 약속한 호주-일본전이 열리는 날. 때맞춰 최근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게재한 특집 기사는 사뭇 감동적이다. 독일 일간지가 외국팀 감독의 이력을 상세히 소개하며 치켜세우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

히딩크 감독은 보통 사람과 달리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그 갈등을 미소와 함께 해결하는 것도 좋아한다.

다루기 힘들기로 정평이 난 브라질 스타 호마리우를 PSV 에인트호번으로 데려온 것은 갈등을 ‘문제’로 느끼지 않는 그의 성격에 기인한다. 험하고 새로운 과제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는 한국으로, 유럽에서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호주로 향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그를 아는 사람들은 탁월한 관찰력을 칭송한다. 한국에 도착한 뒤 그는 한국 문화와 정서를 깊이 연구했다. 그는 서열에 익숙해진 선수들을 자신감에 넘치는 공격적인 선수들로 변모시켰다.

투지와 공격력이 강했지만 수비가 허술했던 호주 팀에 그는 탄탄한 수비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신문이 그에게 갈채를 보내면 그는 오히려 경계심을 보인다. “기자는 비판해야 한다. 그게 당신들의 일이니까”라고 말한다.

히딩크는 현실주의자다. 선수 각자가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자신의 능력을 확신하도록 만든다. 이것이 ‘히딩크식 승리 방정식’이다. 이제 그는 이러한 방식으로 호주팀에 기적을 만들려 한다.

호마리우는 “브라질은 최강이지만 호주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냐고? 바로 히딩크가 있으니까.”

프랑크푸르트=유윤종 특파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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