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할 역할은 막힌 곳을 뚫어주고 지원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재정을 투입하는 것이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4)은 스포츠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스포츠산업은 지금 씨를 뿌리는 단계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닻을 올린 뒤 30년이 지났지만 스포츠를 산업으로 보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정부는 스포츠산업이 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사람으로 치면 동맥경화에 걸린 몸의 혈관을 잘 풀어 피가 곳곳으로 잘 돌게 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양대 예술체육대학장이었던 김 차관은 2013년 10월 문체부 차관이 된 뒤 “스포츠산업이 신성장동력이다”며 관련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웨스턴일리노이대에서 스포츠경영학 석사학위를, 뉴멕시코대에서 스포츠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문체부 내에 스포츠산업과를 부활시켰다. 지난해 12월에는 5년 동안 총 2740억 원을 투자하는 ‘스포츠산업 중장기 발전계획’도 발표했다. 2014년 195억 원이었던 스포츠산업 예산이 올해 6000억 원으로 늘어난 것도 김 차관이 노력한 결과다.
“문체부는 최근 5년간 매년 3300억 원 이상을 콘텐츠산업에 투자했다. 그 결과 2008년 63조7000억 원이던 관련 매출액이 2013년 91조5000억 원으로 늘었다. 관광산업에도 매년 28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결과 2013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1200만 명(2008년 689만 명)을 돌파했다. 그런데 스포츠산업에는 거의 투자를 하지 않았다.”
김 차관은 “스포츠는 산업으로서의 파급 효과가 아주 크다. 그동안 산뜻한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았을 뿐이다. 지금부터 열심히 찾으면 좋은 사업 아이템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어렸을 때부터 평생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에서의 스포츠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학생들의 스포츠클럽 활동을 입시에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학교에서 마음 놓고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스포츠클럽을 장려하는 학교에 라커룸과 샤워시설을 지어주는 프로젝트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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