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 2016 리우올림픽]10초71… 女볼트 프라이스 3연패 저지
슬로 스타터… 대학 입학후 급성장… 3위 프라이스 “2016년은 톰프슨시대”
자메이카의 ‘샛별’ 일레인 톰프슨(24)이 14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100m 결승에서 ‘여자 우사인 볼트’ 셸리앤 프레이저프라이스(30·자메이카)를 누르고 새로운 단거리 여왕이 됐다. 메이저 대회 100m 출전 경험이 별로 없는 톰프슨이 프레이저프라이스 등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물리친 것에 대해 외신들은 “최고의 이변”이라고 평가했다.
올림픽 사상 첫 여자 100m 3연패를 노렸던 프레이저프라이스와 네덜란드의 ‘샛별’ 다프너 스히퍼르스(24), ‘미국의 자존심’ 토리 보위(26) 등이 출전한 여자 100m 결선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하지만 톰프슨은 10초71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금메달 후보들을 모두 제치고 ‘깜짝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톰프슨은 ‘슬로 스타터(발동이 늦게 걸리는 사람)’였다. 고교 졸업을 앞둔 2011년 기록 부진으로 학교 육상부에서 쫓겨나기도 했던 그는 대학에서 스티븐 프란시스코 코치를 만나면서 기량이 성장했다. 2012년 11초대 후반이었던 100m 기록을 조금씩 줄인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10초대 후반의 기록을 냈다. 지난해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선 여자 400m 계주와 여자 2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냈다. 올해 7월 열린 자메이카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선 올 시즌 최고 기록인 10.70으로 100m 출전권을 얻었다.
톰프슨은 “결승선을 통과할 때 내 옆에 아무도 없는 걸 보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며 “자메이카의 고향 집에 큰 스크린이 있는데 지금 거기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이 안 된다”고 말했다. 막판 스퍼트에서 밀려 동메달에 그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00m 타이틀이 여전히 자메이카의 것이라 기쁘다”며 “2016년은 톰프슨의 시대”라고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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