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야생화 3백여종 한자리「우리꽃 자랑터」김광수씨

  • 입력 1998년 9월 12일 11시 46분


‘연잎 꿩의 다리’ ‘큰잎 쓴풀’‘분홍 바늘꽃’ ‘날개 하늘나리’

강원 강릉시 연곡면 송림2리에서 ‘우리 꽃 자랑터’를 운영하는 김광주(金光株·47)씨의 화원에는 이름도 생소한 우리나라 야생화 3백여종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

김씨가 야생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강원 정선 임계고등학교 실업계를 졸업한 79년부터.

이후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며 틈틈이 산천을 돌아다니며 모아온 야생화는 어느덧 화원을 가득 메워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이 됐다.

“벼와 보리도 구별하지 못하는 학생이 많은 게 현실입니다. 이름 모를 야생화에도 각각 고유의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 생명의 고귀함을 알게 하고 싶습니다.”

김씨는 국내 야생화를 작은 화분이나 기와 돌 괴목에 담아 키우는 특별한 기술을 갖고 있다.

이끼 속에서 피어나는 그의 야생화는 장미나 백합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싫증나지 않고 은은하며 깜직하기도 해 색다른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의 야생화는 생장억제제를 사용해 키를 낮추거나 절단한 뒤 다시 싹을 받아 키우는 방법으로 30㎝를 넘지않아 아기자기한 게 특징. 좁은 공간이나 집안에서 얼마든지 아름다운 자태를 즐길 수 있다.

김씨는 심산유곡을 돌아다니며 주로 야생화 씨를 받아 싹을 틔워 개체수를 늘려왔다. 현재 그의 화원에는 3백여종 수십만그루의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0391―661―6158

〈강릉〓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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