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성공신화’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유봉식(일본명 아오키 사다오·靑木定雄·사진) MK택시 창업자가 8일 오연성 폐렴으로 별세했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향년 89세.
1928년 경상남도 남해 출신으로 1943년 일본으로 가 교토(京都) 리쓰메이칸(立命館)대 법학부를 중퇴했다. 1960년 차 10대로 미나미택시를 설립해 택시사업을 시작했다. 훗날 가쓰라(桂)택시를 인수해 1977년 두 택시회사를 합병하면서 이들 회사의 머리글자를 따 현재의 MK택시를 만들었다.
MK택시는 “택시요금엔 친절과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며 운전사가 손님에게 인사를 하지 않으면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선언하는가 하면 장애인 우선 승차, 자발적 요금 인하 등을 통해 일본 택시업계의 풍토를 바꿨다는 평을 듣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995년 MK택시를 ‘세계 최고의 서비스 기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1982년 일본 택시업계의 관행이던 ‘동일 지역, 동일 운임’에 반대해 당국에 요금 인하를 신청하며 법정 투쟁을 벌여 1985년 관민 일체의 규제를 무너뜨린 일로 유명하다. 이 일은 일본에서 규제 완화의 흐름을 가속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룹 회장 신분으로 직접 회사 택시를 운전하기도 했던 고인은 “사회에 공헌한다는 것은 남을 위한 일이 아니다. 자신을 위한 일이다”, “운임을 올려 수익을 올리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 등 많은 어록을 남겼다. MK택시 창업 이야기는 한국에서도 TV드라마로 제작돼 소개된 바 있다.
장례는 가까운 친척끼리 이미 치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일 ‘고별식’을 열 예정이다. 상주는 현재 MK택시 사장인 장남 노부아키(信明) 씨.
국위 선양과 국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04년 한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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