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백 22의 응수 타진에 흑 23은 최선이자 최강의 응수다. 33으로 받는 것은 좌변의 요처인 23의 곳을 백이 차지해 좋지 않다. 백 24의 걸침에 흑이 협공하지 않고 25, 27로 귀를 지킨 것은 정수다. ‘두터움을 집으로 만들지 말라’는 격언에 정확히 부합하는 수다. 백 28로 높게 벌린 것은 좌변에 대한 견제이고 흑 29는 좋은 감각이다. 두 기사 모두 정상급답게 감각이 좋다.
백 30으로 가볍게 행마할 때 흑 31이 작은 실수다. 참고도처럼 흑 1로 우변을 지켜두는 것이 컸다. 백 2로 씌워도 흑 3, 5로 백 한 점을 쉽게 제압할 수 있기 때문에 별걱정이 없었다. 백 32부터 36까지 흑의 응수를 독촉하고 있다. 우변을 먼저 두기 위해 백은 이렇게 쉽게 처리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백의 뜻대로 흘러갈지, 아니면 흑의 반발이 시작될지 초반부터 반상에 긴장감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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