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9회 응씨배 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행마는 점점 꼬여가고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5월 19일 03시 00분


○ 자오천위 8단 ● 신진서 9단
준결승 1-1국 5보(65∼84)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초반 너무 의욕적으로 덤벼든 게 아닌가 하는 후회가 밀려온다. 백이 중앙으로 뚫고 나오면서 순식간에 바둑이 이상해졌다. 흑 65, 67은 어쩔 수 없다. 넓게 포위망을 쳐서 백을 공격해야 한다.

백 68, 70이 빈틈을 파고든 날카로운 수다. 형세가 유리하다면 흑은 72로 한발 물러서면 되지만 그럴 여유가 없다. 하여 흑 71로 끊었는데, 백 72, 74로 나오는 독수(毒手)가 있다. 흑 75는 살짝 수순을 바꾼 것에 불과하다. 참고 1도처럼 흑 1, 3으로 받게 되면 백 4로 곧바로 장문에 걸린다. 흑이 첫 단추를 잘못끼우면서 이후 행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 78로 끊자 흑의 응수가 쉽지 않아졌다. 참고 2도 흑 1로 받는 것은 백 2∼6으로 흑이 잡힌다. 흑 79로 두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백 84까지 흑 진을 헤집고 연결해 실리 차가 크게 벌어졌다.

해설=김승준 9단·글=구기호
#바둑#제9회#응씨배#세계프로바둑선수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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