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順德기자」 4년전 「비디오 댄스」라는 낯선 장르를 국내에 처음 소개했던 현대무용가 김현옥씨(42·계명대교수)가 이번에는 다국적 창작무용을 선보인다.
27일 오후5시 서울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서울국제무용제 초청작으로 공연되는 「시나위 2000」은 김씨와 프랑스 안무가 파코 데시나가 공동안무하고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스위스 중국 등 4개국 7명의 무용수가 함께 추는 춤.
『지난해 중국 실크로드에 있는 텅거리 사막을 여행하면서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텅거리란 알타이어(語)로 단군이라는 뜻이거든요. 이곳이 우리의 잃어버린 땅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인류의 무의식속에는 어떤 공통된 기억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영감에 이 춤을 만든 것이지요』
동서양의 두 안무가가 공동작업한 것이어서 춤사위와 움직임이 한결 풍요롭다.
이탈리아출신의 프랑스인 데시나가 동서양 문화의 원류와 인간의 내면에 관심이 많은 「동양적」 성격인 반면 김씨는 오히려 개체와 현대성에 몰두하는 「서양적」 스타일이어서 기존 「동서양의 만남」이 주는 고정관념을 뛰어넘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시나위 2000」에는 3만년의 신비를 지닌 오스트레일리아 피나클사막이 영상으로 비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