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찬식기자」 『구상회화도 요즘 상황에 맞게 달라져야 합니다.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뭔가 단순해야만 편안함을 느끼는 현대인들에게 과거 처럼 실물 그대로 묘사한 풍경화는 별다른 느낌을 줄 수 없지요』
서양화가 김일해씨(42)가 구상회화에서 「고정관념의 파괴」를 선언하고 나섰다. 설치미술이나 컴퓨터아트등 첨단의 미술작업에 밀려 점차 소외되고 있는 구상회화에 현대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것.
29일부터 11월12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02―734―5839)에서 열리는 김씨의 개인전에는 새롭게 변화시킨 구상작업이 선을 보인다.
『누드화의 경우 빛의 효과를 강조하고 누드모델 주변을 단순하게 처리해 누가 보아도 새로운 느낌을 갖도록 해봤습니다. 구상회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독창성을 갖추는 길밖에 없다고 봅니다』
1년이면 7, 8차례씩 해외 스케치여행을 떠나는 김씨는 이번 개인전에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제작한 풍경화와 꽃을 주요소재로 한 정물화 누드화 등 30여점을 내놓는다.구상전통이 강한 대구출신으로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83년부터 3년 연속 특선을 차지했으며 지난 92년 프랑스 파리의 미로무닐화랑에서 초대전을 갖는 등 구상화단에서 널리 인정받는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