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문화인]연극「이세상 끝」 주연 안석환씨

  • 입력 1996년 10월 31일 20시 26분


「金順德 기자」 연극 「이 세상 끝」에서 안석환씨(37)는 세번 다른 인물로 등장한다. 한번은 건달처럼 건들거리는 도둑으로, 다른 한번은 폭력으로 수감된 「큰 주먹」으로, 마지막으로 열차에 무임승차한 도굴꾼이 되는 것이다. 매번 다른 인물로 나올때마다 표정은 물론 온몸의 골격마저 달라져 객석에서 『아까 그 배우 맞아?』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다. 객석의 놀라움에 비해 정작 안씨는 『직업이니까 배우가 변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다. 『막과 막사이가 30초도 안되므로 자기 최면을 겁니다. 맡은 인물을 동물에 비유하는 것이 제 버릇인데 첫번째는 쥐, 두번째는 스라소니, 세번째는 너구리라고 믿어버리는거죠』 지난해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호모역을 했을 때 스스로 사슴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관객이 쉽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배우의 역할』이라고 자신의 연기론을 들려주었다. 장정일 원작 극단 무천 제작의 「이 세상 끝」은 김철리 채승훈 김아라 등 세명의 연출자가 배우 단 두명을 놓고 만들어 화제가 된 작품으로 안씨는 『여배우(서주희씨)와 그렇게 피부접촉을 많이 하는 작품은 처음 해봤다』면서 『그래도 모자간의 키스이거나 동성애 장면이어서 야하지도 못하다』고 농담. 3일까지 오후4시반 7시반 바탕골소극장 공연. 02―745―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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