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 든 아버지의 신음에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윤기 빠질까봐 머리카락에 마요네즈를 덕지덕지 바르던 엄마. 오갈 데 없어 시집간 맏딸 집에 무작정 와서 “나는 손자 뒤치다꺼리는 못한다”며 왕비처럼 행동하는 엄마.
‘모성은 헌신적’이라는 통념을 깨는 연극 ‘마요네즈’의 어머니.
참다못한 딸은 쌓인 분노를 터뜨리지만 엄마는 허영덩어리에 생활무능력자로 전락하도록 ‘잘못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고백한다.
두 딸을 키우며 암투병중인 배우 이주실이 엄마로 고군분투. 아정역에는 김수기 김진희가 공동출연. 신촌 마녀극장. 화∼목 오후 7시반, 금 오후3시 7시반, 토 일 오후 4시 7시반, 1만5천원. 모녀동반이면 20% 할인. 02―324―6008
〈정은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