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더 중요한 변화는 ‘로미오’와 ‘줄리엣’ 속에 각각 깃들인 색깔 다른 두 마음이 두 사람의 분신으로 나타나는 것.
감성과 이성, 이상과 현실. 서로 다른 목표에 지배되는 두 마음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사랑을 택할까, 물질적으로 윤택한 삶을 택할까를 놓고 불같이 다툰다. 약혼한 뒤 엇갈리는 마음들의 갈등.
“사랑은 영원하다”고 주장하기보다 “사랑도 저울질한다”고 고백하는 20세기 ‘로미오와 줄리엣’. 빈틈없이 호흡을 맞춘 젊은 배우들의 호연이 속도감을 더한다.
31일까지.바탕골 소극장. 화∼일요일 오후 4시반 7시반(월요일 쉼). 02―747―2090
〈정은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