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에서 우연히 만나 사랑을 나눈 에디스의 하녀 안나와 런던의 변호사 찰스. 필기체조차 제대로 쓸 줄 모르는 안나는 ‘왜 제게 연락 안하죠?’라는 찰스의 편지에 부모처럼 의지하는 마님 에디스에게 답장을 써달라고 매달린다. 사랑없는 결혼에 갈증을 느끼던 귀부인 에디스는 점점 안나의 편지에 자신의 마음을 담게되는데….
마침내 에디스의 집을 찾아와 안나에게 청혼하는 찰스. 이제 에디스는 진실을 고백할까?
토마스 하디 원작. 장난처럼 뒤바뀌는 운명, 그 앞에 무너지는 여인의 섬세한 심리가 감정과잉 없이 담백하게 그려진다.
9월30일까지 샘터파랑새극장. 오후4시반 7시반, 월요일 휴관. 02―763―8969
〈정은령기자〉ry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