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 배심원평결/취재를 하며]예물은 정성 담겨야 최고

  • 입력 1998년 2월 4일 20시 06분


‘미즈 vs. 미스터’가 시작된 이래 배심원들이 처음으로 몰표를 던졌다. 예비신랑의 손을 들어준 배심원들의 찬성 이유는 크게 두가지 하나는 경험에 바탕한 것. “비싼 외국브랜드 예물시계는 집에 놔두고 싼 시계를 다시 사 차게 되더라”(고승덕변호사), “남의 눈치 안보고 싼 시계로 했는데 후회가 전혀 없었다”(양경희주부). 다른 하나는 예물의 의미를 강조하는 쪽. 이상은씨는 “예금해 두더라도 살림에 쪼들리면서 비싼 시계를 살 수 있겠느냐”며 “때를 놓치면 아무리 비싼 값을 주어도 되찾을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소수의견의 핵심요지. 이선애주부는 “여자가 마음에 드는 시계를 장만할 기회가 평생 몇번이나 되느냐. 지금 만족스럽지 않은 시계를 사기보다 저금해 뒀다가 나중에라도 흡족한 시계 하나쯤 장만하는 것이 좋다”며 예비신부의 편을 들었다. 강동식씨는 다소 엉뚱한 이유를 들어 예비신랑에게 표를 던졌다. “부부싸움을 하다가 틀림없이 ‘결혼예물로 시계도 안해줬지 않느냐’며 아내가 덤빌 때가 온다. 그때 ‘당신이 그렇게 하자고 그랬잖느냐’고 말해봐야 소용없다. 싼 시계로라도 무조건 입을 막아둬야 한다”는 ‘면피전략’을 귀띔.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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