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 배심원평결/취재후기]『간큰 남편』 미스터 성토

  • 입력 1998년 3월 25일 19시 59분


“아직도 그토록 간 큰 남편이….”미스터배심원들이 한결같이 터뜨린 일성. 남자배심원들의 몰표로 아내우세 평결이 내려졌다. 신혼초 직장동료와 친구를 집에 끌어들였다가 호된 ‘치도곤’을 당했다는 이상훈PD. “길거리에 눕는 한이 있어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술자리는 밖에서 끝내라”고 조언. 이밖에도 “심하면 이혼사유가 될 수도 있다”(고승덕변호사) “부인이 받아준 것이 신기하다. 나라면 벌써 쫓겨났다”(강동식씨) “술을 마시려면 아예 1차부터 집에서 시작해라”(이영훈씨) 등 일방적인 남편 성토.

미즈배심원들은 대체로 ‘사전연락을 안하는 것이 더욱 문제’라는 입장. 아내편을 든 이혜승주부는 “신혼초와 아기가 생긴 후는 다르다. 생활의 리듬이 깨지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이해해야 한다”고 설명. 이상은씨도 “‘사전예고제’를 실시해 어길 경우 벌점을 매겨 용돈을 줄이거나 집안청소 설거지 같은 ‘공익근무’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 일부 여성배심원은 남편을 이해하는 입장. “밖에서 헤매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이선애주부) “남편과 아내의 친구가 몰리는 집, 보기좋은 모습 아니냐”(변경자교사).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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