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손을 들어준 다수 배심원들은 “합리적 소비, 윈도쇼핑의 즐거움 다 좋지만 한 쪽이 심적 고통을 받는 일은 피해야 한다”고 이구동성. “물건 하나 사려고 백화점을 뒤지다 보면 나중엔 짜증이 난다.”(임인학씨) “2,3개 매장만 들러서 살 것은 빨리 사자. 값 차이가 큰 것도 아닌데 시간 체력 낭비를 줄이자.”(황영선씨) “사람 많은 곳이 싫다. 아쉽지만 아내 혼자 가는 게 어떨까.”(정태훈씨) “남편과 가고 싶으면 미리 옷을 찍어 놓고 살 때만 같이 가라.”(조광희씨)
청바지 하나를 사기 위해 모든 브랜드의 청바지를 모양 색깔별로 다 입어 보는 남동생을 따라 백화점에 갔다가 ‘탈진’할 뻔 했다는 반승아대리는 “관심없는 물건을 보러 다니는 것처럼 지겨운 일이 없다”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라”고 충고.
한편 아내 편을 든 배금삼씨는 “아내의 즐거움을 ‘외면’하려는 남편이 안타깝다”며 “재미가 없어도 아내 손은 반드시 잡고 다녀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조흥자 서혜란주부는 “남편이 옷을 골라주는 게 여자에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야속한 남자들은 모른다”고 성토.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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