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紙上 배심원평결/취재를 하며]『현금도 괜찮을 듯』우세

  • 입력 1998년 9월 23일 18시 56분


‘IMF시대 추석 선물은 생략하자’. 배심원들은 7대3으로 아내 우세를 평결. 힘들게 골라도 ‘실용성’에서는 의문이 가는 선물보다는 현금으로 정성을 표시하자는 의견.

아내 지지. “아기와 함께 찍은 사진을 포장해서 선물하겠다는 아내의 생각이 참 지혜롭다고 생각했다. 고향 부모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 손자 손녀들이 찾아와 재롱을 피우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일 것”(임인학) “부모님이 받고 즐거워 할 선물을 고르기란 정말 힘들다. 현금이 예의에 벗어난다고 생각하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선 더 유용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신은영)

3개월 동안 거의 매주 미즈우세를 평결해 직장에서 ‘페미니스트’로 불린 배금삼씨. 이번엔 남편을 지지. “술 담배를 줄여서라도 부모님 선물은 꼭 마련해겠다는 남편의 말에 감동 받았다. 경제가 좋을때 선물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어려울 때 정성껏 마련하는 선물은 더 의미가 있을 것.” 황영선씨도 “추석이면 집사람 고향인 강릉 농가에 연락해 꿀이나 산지직송 농수산물을 싸게 구입해 친척들에게 돌리며 정을 나눈다”며 ‘선물 예찬론’을 피력.

〈전승훈기자〉rap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