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배심원의 몰표로 남편 우세 평결이 나왔다. 남자 배심원들은 하나같이 ‘남편이 남자친구와 같을 수는 없다’며 아내의 이해를 구하는 입장. “바쁜 일에 치이다 보면 알고도 ‘미필적 고의’에 의한 건망증 환자가 될 수 밖에 없다.”(강원준씨) “나도 아직까지는 ‘안 챙기는 것〓죽음’이므로 긴장해 살지만 언제까지 그럴 수는 없을 것.”(박종혁씨)
임종헌씨는 “잊어버릴 것 같으면 아침에 아내에게 손바닥에 써달라고 한다”며 건망증퇴치 아이디어를 제시. 미즈배심원중 연장자인 김강혜 양영인씨는 “증상이 빨리 온 것 뿐이다. 어쩌랴. 남편이란 다 그런 것을…”이라며 남편에게 한표씩.
하지만 미즈배심원 3명은 남편의 뻔뻔스러움을 성토. 미혼인 장경자씨는 “결혼 후 남편이 생일을 잊는 순간 ‘그야말로 끝장’”이라고 엄포. “일하는 아내건 살림하는 아내건 안 바쁜 여자가 있는 줄 아느냐. 단지 잊지 않으려 애쓸 뿐이다. 건망증 남편의 자기합리화를 용서해선 안된다.”(한연씨) “아내를 ‘잔소리꾼’으로 만드는 남편들은 각성해야 한다.”(손수진씨)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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