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진(28·서울대 박사과정)
결혼 전 1m76에 체중 70㎏이던 남편은 결혼 11개월만에 7㎏나 늘었어요. 32인치이던 허리는 34이상으로 늘었고 배는 임신 4개월째인 저보다도 더 나온 것같아요. 총각 때 입던 바지는 아예 허벅지부터 들어가지도 않아요.
옷을 못 입게 되고 몸이 ‘망가지는’ 것도 좋아요. 문제는 건강이에요. 볼록하게 배만 나오는 복부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근원이라잖아요. 게다가 늦은 시각에 먹으면 소화도 잘 안되고 위에 부담만 줘요. 특히 남편은 영양가도 없이 칼로리만 높은 라면 등 인스턴트 음식만 먹거든요. 남편이 먹으면 저는 가만히 있나요. 제 몸매관리에도 ‘쥐약’이에요.
★남편생각★
한경환(29·군법무관)
밤참을 먹는 저를 아내가 하도 구박해 먹던 라면을 하수구에 버린 일도 있어요. 스트레스를 좀 받는 정도가 아니예요. 오후6시에 저녁 먹고 10시쯤 되면 속이 출출해요. 배고픈 본능을 따르는 건 당연한 일이에요. 또 야식 때문에 살이 찌는 것도 아닙니다. 결혼 전에도 먹어왔으니까요. 최근 잦아진 회식과 결혼한 뒤 마음이 편해진 때문인 것 같아요. 늘어난 체중은 운동으로 조절해야지요.
제가 먹으면 아내도 식욕이 생긴다고 해서 요즘엔 아내가 잠들기를 기다렸다가 혼자 먹어요. 아내도 남편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먹지 말라’고 말할 것이 아니라 몸에 좋은 저칼로리 야식을 준비해야하는 것 아닌가요.
〈정리〓이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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