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클리닉]김원규/연봉제는 능력발산 새 기회

  • 입력 1998년 10월 25일 18시 57분


“내년 이맘때에는 연봉을 많이 올려 주십시오.” “여부가 있나. 틀림없는 사업이니까 열심히만 하게.” “제 사업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연봉조정을 앞당겨 실시한다는 소문과 함께 ‘어느어느 팀이 없어진다’는 얘기가 사내에 퍼져 다닐 무렵. 채대리는 사장실 문을 두드렸다.

“지난번 회의 때 일본에서 수입하면 잘 될 품목이 있는데 그 일을 시킬 사람이 없다고 하셨죠?” “그런데 왜?” “제게 맡겨 주십시오. 지난 4년동안 대리점영업을 하면서 경험도 쌓았고 일본어 공부도 열심히 해왔습니다.”

채대리는 사장 앞에 일본어 공인자격증을 내보였다. 사장은 깜짝 놀라며 좋아했고 직급은 과장으로, 연봉도 파격적으로 올려주기로 약속했다. 채대리는 자신의 능력을 회사에 팔고 경영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당당하게 몸값을 올린 것이다.

다국적기업인 쓰리엠 미국본사의 한 부사장은 자기 연봉을 스스로 5분의 1로 깎았다. 건강이 나빠져 업무능력이 떨어졌고 근무시간도 줄여 건강관리를 해야하므로 집에서 가까운 공장의 재고관리업무를 자청했던 것. 국내에서는 상고 출신의 어느 증권회사 직원 연봉이 30억원으로 결정된 적도 있다. 직장인도 자신을 ‘1인 사업가’라고 생각할 때다. 자신의 능력과 자기가 창출한 이익을 토대로 경영자와 1년마다 ‘동업계약’하는 시대가 눈 앞에 와 있다.

김원규(퍼스널석세스아카데미·PSA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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