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소리에 잠이 깨 눈을 비비며 시계를 보니 새벽 1시.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는 남편 (최경훈·33· 삼성인명구조견센터 과장)에게 아내 유미영씨(34·서울 서초구 양재동)가 “언제쯤 와요?”라고 묻자 최씨는 “글쎄…” 한 마디만 남기고 집을 나선다.
냄새로 실종자를 찾는 독일산 셰퍼트 1백여마리가 우글대는 ‘개판’에서 일하는 덕에 ‘개과장’ 별명을 얻은 남편은 “동물을 좋아해 직장일이 재미있다”고 헐헐 웃음. 그러나 유씨는 수시로 경찰과 함께 작전에 투입되는 개들을 지휘하러 며칠씩 집을 비우는 남편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최근에도 닷새만에 ‘초죽음’이 돼 돌아온 남편. 유씨는 “개소주라도 드셔야 되는 것 아니에요?”하고 농담을 걸면서도 남편이 ‘애완견센터 과장’으로 변신할 수 있는 사고 없는 세상이 됐으면하고 바란다. ‘영양탕 사절’〓스파게티/스테이크/샐러드/삶은감자/올리브/9천원.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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