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독하니까, 운전할 때는 드시지 마세요.” 김씨는 약사의 말을 떠올리며 감기약을 입에 털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눈을 떠 보니 오전 6시. 남편은 곁에 없었고 김씨는 무서운 생각이 들어 와들와들 떨다 전화기에 10개의 메시지가 녹음돼 있는 것을 들었다. ‘재생’버튼을 누른 김씨. “효정아, 많이 피곤했구나. 초인종을 아무리 눌러도 못 듣고. 며칠만 있으면 다 끝나니까 조금만 더 참자. 메시지 들으면 차로 와서 나 좀 깨워줘.”
김씨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맨발로 남편과 포옹했다.
‘안 졸리는 약으로 주세요’〓영양솥밥/콩조림/멸치볶음/미역무침/고등어조림/된장국/김치/3천원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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