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노예상은 인간의 근육이 주는 안정감과 운동감의 조화를 보여준다. 정적인 안정감과 율동미는 어울리기 어려운 요소인데도 노예상에서는 하나의 작품속에 어우러진다.
두 노예상은 인간 내면의 욕망과 원초적 비애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미켈란젤로는 인간의 내면을 어떤 형태로 끊임없이 표출하려 한 예술가. 두 노예상의 표정과 몸은 그런 시도를 담고 있다.
‘죽어가는 노예’. 체념한 듯한 표정과 잠자듯이 풀린 몸동작은 한계를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이다. 반면 ‘반항하는 노예’의 당돌한 시선과 울퉁불퉁한 근육은 그 한계를 거스르려는 몸짓.
두 노예상은 프랑스왕 프랑스와 1세 등 몇몇 주인을 거쳐 루브르 박물관으로 넘어 왔다.
전시는 예술의 전당 미술관. 02―580―1234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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