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전북]손맛 가득-정성 듬뿍『별미 천국』

  • 입력 1998년 7월 22일 19시 40분


전국적으로 ‘맛의 평준화’가 이루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음식하면 전북’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맛의 고장 전북, 그 중에서도 전주의 대표적인 음식은 비빔밥 콩나물국밥 한정식(백반)이다.

비빔밥은 다양한 재료와 진한 양념, 정성이 어우러진 음식.

고추장과 장맛이 좋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청포묵 육회 콩나물 호박 시금치 등 스무가지가 넘는 재료가 각기 간이 맞아야 한다.

업소마다 조금씩 방식이 다르지만 성미당 가족회관 백송회관 한국관 등에 가면 제대로 된 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콩나물국밥은 원래 숙취를 푸는데 좋은 해장국이었다.

얼큰한 콩나물국밥에 모주를 한 잔 곁들이면 간밤에 어지간히 마셨어도 속이 풀리게 마련이다. 옛 맛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전주에서만 50여 집이 성업중이다.

멸치와 다시마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밥과 콩나물을 함께 넣어 끓이는 걸쭉한 ‘삼백집식’과 찬밥에 국물을 몇차례 부어 덥힌뒤 삶은 콩나물과 양념을 얹어 나오는 맑은 ‘남부시장식’이 있다.

국밥과 함께 나오는 반숙 계란에 콩나물 국물과 김을 넣어 후루룩 마시는 것도 별미다. 한그릇 3천원.

한정식은 백번집 벽소령 백만회관 만성장 수구정 등이 비교적 격식을 갖춘편이고 도청 주변의 지연 죽림 한국집 한밭식당 등에 가면 값이 싸면서도(5천원) 반찬이 많은 전주백반을 즐길 수 있다.

춘향골 남원의 음식으로는 미꾸라지 요리와 산채정식 등이 유명하다.

미꾸라지에 갖가지 고명을 얹어 그대로 찐 미꾸라지 숙회는 보양강장식으로, 추어탕은 시원한 국물맛으로 인기가 높다. 새집 서린식당 부산집 친절식당 일성식당 등에 가면 제맛을 느낄 수 있다.

맨땅에 불쑥 솟아 오른 말귀 두개의 형상으로 유명한 마이산 바로 밑에 가면 애저찜을 즐길 수 있다. 생후 1개월 전후의 새끼 돼지요리. 생강 등 갖은 양념을 해 삶아 나온다. 닭고기처럼 희고 연하며 껍질도 부드럽다. 진안관 금복회관 등이 전문점.

어죽과 쏘가리탕은 무주가 자랑하는 음식. 금강상류 맑은 하천에서 잡은 물고기 살을 발라 수제비를 끊이거나 미나리 깻잎 고추장 등을 넣어 매운탕을 만든다. 무주 읍내 금강식당이나 앞섬유원지에 있는 명승식당에 가면 된다.

부안의 기름진 갯벌에서 잡은 백합 속살로 끓인 백합죽과 백합구이 백합회도 군침도는 메뉴. 이밖에 군산의 아귀찜, 완주 화산의 붕어찜,완주 소양의 순두부 등도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전북 사람들이 인정하는 별미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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