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주민들은 지역에 별다른 음식이 없다고 얘기하는 외지인에게 구즉마을 묵과 숯골 냉면, 가오동 두부 등을 시식해볼 것을 권한다.
유성구 봉산동 구즉마을에는 일부 농가들이 80년 초부터 부업으로 묵을 제조 판매하기 시작해 지금은 27가구 주민들이 이 일에 종사하고 있다.
묵을 얇게 썰어 채처럼 만들어 양념국물에 넣어 먹는 ‘묵사발’의 맛이 독특하다. 또 도토리가루를 원료로 해 만든 부침개, 각종 야채와 버무린 묵무침 등도 별미다.
접시당 가격은 묵사발 2500원, 묵무침 5000원, 묵부침개 2000원 등이다.
또 3대째 가업을 이어온 유성구 탄동의 숯골원냉면(대표 박근성·74)의 냉면은 면발이 두꺼우면서도 부드럽고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이 업소 냉면에는 강원도 평창에서 수확된 메밀이 원료로 사용된다.
또 냉면에 동치미 육수를 사용하는 것도 특징 중의 하나.
박씨는 최근 대전시로부터 ‘3대 가업을 잇는 사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대전에서 충남 금산쪽으로 가다보면 17번 국도변에 ‘숨두부’라고 씌인 간판이 많이 나타난다.
바로 동구 가오동 숨두부 마을이다.
집에서 직접 만들기 때문에 두부의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두부에 고춧가루 파 등 각종 양념류를 넣어 약간 데친 두부두루치기는 대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이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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