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사이에 두고 산비탈 양편에 펼쳐진 푸른 차나무밭을 보고 있노라면 선경(仙境)의 세계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차밭 사이를 거닐면 깊고 그윽한 차냄새에 기분이 상쾌해진다.
보성다원은 1940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했으며 이곳엔 지금358㏊에588만여그루의 차나무가 심어져 있다. 연간 70여t의 녹차잎을 생산해 국내 녹차 생산량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 곳에서는 4월 중순부터 10월 초순까지 모두 4차례 차잎을 딴다. 이 중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에 채취하는 첫물차(일명 우전차·雨前茶)를 최고로 친다. 7월에 채취하는 차는 더운 날씨 탓에 차의 떫은 맛이 강해 주로 엽차용으로 사용된다.
이 곳에는 대한다업 등 6개의 차재배업체가 있다. 각 업체마다 안내소를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차밭을 소개하고 차잎따기, 무료 시음 등 다도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차를 시중보다 5∼10%가량 싼 값에 판매하기도 한다.
다원을 지나 산길을 10여분 달리다보면 고운 모래가 넓게 펼쳐진 율포해수욕장과 만나게 된다. 이곳은 녹차액을 풀어놓은 녹차온천탕과 지하 120m 암반층에서 끌어올린 해수로 목욕하는 해수탕이 유명하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어린이 3000원. 대한다업 0694―852―2593, 해수녹차온천탕 0694―853―4566
〈보성〓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