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40대 초반의 남성이 근심스런 얼굴로 상담하러 왔다. 진료받아야 할 사람은 30대 초반인 그의 부인. “다른 곳은 다 괜찮은데 아내의 가슴이 50대의 그것”이라는 게 남편의 하소연. 남편이 걱정 끝에 찾아온 것이었다.
유방은 여성의 또하나의 ‘얼굴’이다. 나이는 먹게 마련이지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조로(早老)한 가슴은 조로한 얼굴만큼이나 배우자의 속을 태우는 모양이다. 더구나 대담한 디자인의 쫄티 패션이나 아찔하도록 파인 수영복이 유행하면서 가슴 모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젊고 탄력있는 가슴을 갖기 위해 헬스클럽에 가 체조 등으로 땀흘리고 있는 여성을 볼 수 있다. 가슴운동을 꾸준히 하면 유방이 처지는 것은 어느정도 예방할 수 있으나 이미 처진 가슴은 되찾을 길이 없다. 처지는 원인은 나이를 먹으면 유방조직의 탄성섬유가 변하기 때문. 원래 유방이 큰 여성은 임신과 수유를 하면 급속한 팽창과 수축이 되풀이돼 유방의 내용물이 다 빠져 나가고 피부만 늘어진 볼품없는 수세미 모양이 되기도 한다. 처진 가슴을 젊었을 때의 탄력있고 봉긋한 모양으로 만들어주는 수술법을 ‘유방하수 교정수술’이라고 한다. 선진국에서는 유방확대 수술만큼이나 보편적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한 수술. 이 수술을 받아야할 여성이 우리나라에도 적잖을 것으로 본다. 02―501―8758
심형보(성형외과의원장)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