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얘 눈만 좀 예쁘면 어디 나무랄 데 없는 예비신부 아녜요? 근데 통 시집갈 생각이 없어 내가 강제로 데려왔어요.”
“참, 엄마는…. 난 공부가 급하단 말야. 결혼은 박사코스 끝난 뒤에 할거란 말야.”
“이것아, 세월이 널 기다려 준대? 잔말말고 좀 예쁘게 해서 어서 결혼해.”
딸의 공부는 한 두 해에 끝날 것이 아니고 모녀의 입씨름을 듣고 있자니 머리가 아파왔다.
차라리 어머니의 급한 마음을 수술해야겠는데 딸이 수술대 위에 누워야할 상황이 됐으니…. 어떻게 해야 어머니와 딸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까?
딸의 눈은 6∼8㎜의 쌍꺼풀을 하면 예쁜 눈이 될 듯했다. 그러나 원치 않는 수술로 수술 후 변한 이미지가 낯설어 보이고 만족도도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다. 그래서 “딸이 원할 때 수술하면 모녀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어머니를 간신히 설득한 후 이들을 돌려 보냈다. 02―566―6131,2
진세훈(성형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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